『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

2024.12.4

이 인터뷰는 소프트웨어가 발매되기 전에 진행한 것입니다.

3D라는 꿈을 그리다

닌텐도의 제작에 대한 생각이나 신념을
개발자가 직접 말로 전달하는
「개발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15번째 이야기는
11월 7일(목)에 발매를 맞이한
『마리오&루이지 RPG 브라더십!』의
개발자 여러분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우선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타니

닌텐도의 오타니입니다.
「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는 2번째 작품부터 담당했고
3번째 작품부터는 프로듀서로서 참가하고 있습니다.
담당한 이후로 7번째가 되는 이번 작품에서의 역할은
프로젝트 전체의 총괄이었는데요,
당연히 게임의 내용도 함께 고민하고 정리하면서
다양한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후쿠시마

닌텐도의 후쿠시마입니다.
지금까지는 Nintendo Switch의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1 등에서
코디네이션을 담당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협력 프로듀서로
참가했습니다.
ACQUIRE와 상의하면서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거나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
테스트부터 완성까지 폭넓게 참여했습니다.

※12018년 발매된 Nintendo Switch 전용 소프트웨어. 다양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끼리 서로 날리면서 노는 대전형 액션 게임. 조작 캐릭터는 추가 콘텐츠를 포함해 80명 이상이며, 100개 이상의 스테이지에서 대난투가 펼쳐진다.

오하시

ACQUIRE※2 의 오하시입니다.
디렉터로서 기획 입안과 현장 총괄을
맡았습니다.
닌텐도와 함께 일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어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2ACQUIRE Corp. 1994년 창업한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회사. Nintendo Switch로는 「검과 마법과 학원」 시리즈의 판매와 「옥토패스 트래블러」 시리즈 등의 개발을 진행했다.

후루타

ACQUIRE의 후루타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트 디렉터를 맡았습니다.
역할은 전체적인 아트 스타일의 지휘 총괄이었고
일부 메인 캐릭터의 디자인 등도 담당했습니다.

마리오 시리즈 자체는 어렸을 때부터 즐겨 왔지만
「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를 즐기게 된 건
이번 작품의 개발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오타니 씨께 「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와 이번 작품의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오타니

「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일본에서 2003년에
Game Boy Advance로 발매되었습니다.

마리오와 루이지 두 사람의 협력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인 액션 RPG로
장르는 「브라더 액션 RPG」.
「적당한 액션」, 「적당한 퍼즐 요소」,
「마리오 시리즈의 즐거운 이야기와 리액션」이
적절하게 담겨 있는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리즈 중에서 이번 작품은 일본에서 2015년에 나왔던
『마리오&루이지 RPG 페이퍼 마리오 MIX』※3 이후
9년 만에 나오는 신작 타이틀입니다.

※3일본 기준 2015년 12월에 발매된 닌텐도 3DS 전용 소프트웨어. 마리오와 루이지가 「페이퍼 마리오」와 함께 셋이서 세계를 모험한다.

감사합니다. 9년 만의 신작이라고 하셨습니다만, 이번 작품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무대는 어떤 장소인가요?

오타니

이번 작품의 무대는 「커넥탈랜드」라고 하는 버섯 왕국과는 다른 세계인데요,
마리오와 루이지는 그곳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는 여러 섬을 모험합니다.

보트섬을 거점으로 삼아 표류하면서 다른 섬을 찾아다니게 되는데요,
발견한 섬에서는 다양한 장치와 배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케트라고 하는 적의 위협도 다가오는 가운데
마리오와 루이지는 여러 사람을 만나
협력과 도움을 받아 가며 맞서게 됩니다.

이번 작품의 정보가 처음 공개된 건 일본에서 공개된 2024년 6월의 Nintendo Direct에서였습니다. 9년 만의 신작이다 보니 놀란 분들도 많이 계셨을 것 같은데요.

오타니

국내와 해외를 가릴 것 없이,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도 많은 분들께서 놀라움을 표해 주셨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역시
「더는 발매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게임이 부활했다」라는 점이
놀랍다는 감상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네요.

「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는 전작의 발매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났으니까요.

오타니

그렇죠.
물론 『마리오&루이지 RPG 페이퍼 마리오 MIX』의 차기작에 대해서는
사내에서 많은 논의가 오갔었습니다.
기존의 「마리오&루이지 RPG」의 장점을 남기면서도
하드웨어의 진화에 발맞춰 새로운 것을 추구할 필요가 있었는데요.

그걸 양립시키는 게 어려운 일이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어쩌면 더 이상 시리즈 작품은 못 만들지도 모르겠다」라는
체념과도 같은 생각이 들던 시기도 있었죠.

그렇게 여러 가지를 검토해 보다가
ACQUIRE 측에 말씀을 드려 보기로 했습니다.

오하시 씨와 몇 번 정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ACQUIRE라면
우리의 목표인 「마리오&루이지 RPG」의 3D화라는 꿈을
실현해 줄 가능성이 있겠다고 느꼈고
공동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마리오&루이지 RPG」의 「스타일」을
계승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과거의 시리즈를 개발하는 데 참여하셨던
구 ALPHADREAM※4 스태프분들도
끌어들였습니다.

※4ALPHADREAM CORPORATION. 「마리오&루이지 RPG」 시리즈를 대표작으로 하는 게임 개발 회사. 활동 기간은 2000~2019년.

그런 일이 있었군요. ACQUIRE를 찾아가기로 한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오타니

우선, 뛰어난 3D 기술이 있다는 점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옥토패스 트래블러(OCTOPATH TRAVELER)』※5라는
RPG를 제작하는 등, RPG 개발 경험이 있다는 점.
또 『천주』※6 등, 액션 게임의 개발 경험도 있다는 점을 보았을 때
액션과 RPG를 양립시킬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적이나 기술 면에서도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해서
이건 꼭 말씀을 드려 봐야겠다라고 생각했죠.

※5일본에서 2018년 7월에 SQUARE ENIX에서 첫 번째 작품이 발매된 RPG 시리즈. 그때 그 시절의 도트 그래픽에 3DCG 화면 효과를 추가한 「HD-2D」 그래픽 표현이 특징적이다. 속성과 배경이 다른 8명의 여행자가 주인공이며, 각자의 스토리를 체험하게 된다.

※6일본에서 1998년에 첫 번째 작품이 발매된 액션 게임 시리즈. 플레이어는 닌자가 되어 적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어둠과 그림자에 숨으며 나아간다. 적의 빈틈을 찔러 일격에 쓰러뜨리는 필살 액션이 특징.

오타니 씨의 방문에 ACQUIRE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오하시

그게 말이죠,
닌텐도와 함께 일하는 것은 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었고
ACQUIRE라는 회사 차원에서도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다면
기술적인 점이나 게임을 만드는 노하우 등
이것저것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꼭 같이 해 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ACQUIRE가 닌텐도와 함께 개발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 건가요?

오하시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을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ACQUIRE는 지금까지
다른 플랫폼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일이 많았어서
그때까지만 해도 닌텐도와 함께 뭔가를 개발한다는 발상 자체가
거의 없었거든요.

하지만 제안을 듣고서
「그런 미래도 있을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흥미에 확 불이 붙어서
이건 재미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CQUIRE는 조금 전에 이야기가 나온 『천주』도 그렇고, 특징이 두드러지는 게임을 독자적으로 만들어 왔다는 인상이 있네요. 다른 회사의 캐릭터 게임을 만드는 일은 거의 없었죠?

오하시

그렇네요.
지금까지 기본적으로는 ACQUIRE가 기획하고 입안한 것을 가지고
「이걸 같이 만들어 봅시다」라고 파트너에게 제안하는 형식이 대다수였죠.
이번 작품은 스스로 쌓아 올린 것이 없는 상태로 만들어야 했다 보니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ACQUIRE가 관여한 타이틀 중에 앞서도 언급됐던 『옥토패스 트래블러』는 2D와 3D의 중간 지점 같은 『HD-2D』 그래픽이 특징인데, 오타니 씨가 ACQUIRE에 제안을 하러 가셨을 때,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셨나요?

오타니

『옥토패스 트래블러』 같은 HD-2D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본 적은 있었습니다.

다만 「마리오&루이지 RPG」는
지금까지 게임은 도트 스타일로,
패키지 등 아트워크는 일러스트로 그려져 왔단 말이죠.

다른 마리오 게임들은
게임 내의 비주얼과 메인 일러스트의 디자인이 일치하지만
「마리오&루이지 RPG」는 그런 불일치가 있었다 보니
플레이어분들은 어떤 게임인지 한눈에 확 안 들어올 때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어서

언젠가 게임과 아트워크를 일치시켜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3D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오하시

저도 기획 단계에서 이미
만들 거라면 3D가 낫다고 생각한 상태였습니다.
2D가 어렵겠다고 생각한 이유도 몇 가지 있었고요.

저는 『용사 주제에 건방지다』※7 라는
도트 캐릭터가 움직이는 게임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데요,
그런 도트 애니메이션 경험자의 시각에서도
기존의 「마리오&루이지 RPG」의 도트 애니메이션은
기술적인 면을 보든 감각적인 면을 보든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것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하고 물었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다면 3D로 「마리오&루이지 RPG」를 표현한다는
도전을 하는 것이 기존의 시리즈 작품에는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가득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겁니다.

※7일본에서 2007년에 첫 번째 작품이 발매된 게임 시리즈. 플레이어는 마왕을 지키는 파괴신이 되어 던전 내의 마물 생태계를 만들고 침입해 들어오는 용사들을 쓰러뜨려야 한다. 도트 스타일로 그려진 세계가 특징적인 게임.

그렇군요, 이번 작품을 3D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양쪽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었던 거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