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래툰」의 세계가 어떤 배경을 통해 성립됐는지 잘 이해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온라인 대전이 아닌 곳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은 무척 흥미로운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핵심인 온라인 대전※1입니다만, 이 부분에서는 어떤 고안을 하셨는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1온라인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Nintendo Switch Online」(유료)에 가입이 필요합니다.
먼저 입구인 로비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로비 ? 온라인 대전에 들어가기 전 말씀이시군요.
네, 온라인 대전을 할 상대와 만나는 장소입니다.
로비라는 장소 자체는 전작에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전을 시작하기 전의 대기 시간까지 즐기실 수 있도록
꽤나 공을 들였습니다.
로비 내부는 오징어 세계의 최첨단 기술이 모인 시설이며
동영상플레이어는 이 공간을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먼저 접해 봐 주셨으면 하는 게
동영상테스트 사격 연습장입니다.
지닌 무기를 그 이름대로 테스트할 수 있는 곳인데
연습하면서 대전 상대를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대전하기 전에 준비 운동 이 가능한 거죠.
그리고 로비 안에는 대기 중인 친구나
동영상분신」의 모습을 빌려
입체 영상으로 송출됩니다.
상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알 수 있게 되어 있는 거죠.
그건 대기 중인 상대가 무얼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송출된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대기 시간도 즐겁게 보내실 수 있도록
이런 기능과 장치를 도입했는데
대전하기 전부터 상대가 「그곳에 있고, 함께 놀고 있다」는 걸 실감하면서
플레이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를 생각하면
전작까지는 그림 그리기 기능이 있었죠.네.
첫 번째 작품인 『Splatoon』에서는
손으로 그린 일러스트 등을 게임 내의 포스트에 투고하면
Wii U의 본체 기능인 이미지「Miiverse ※2」와 연동하여
그 투고가 게임 내에서 표시되는 시스템이 있어
그곳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스트리트 컬처의 그라피티랑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덕분에 오징어 세계와도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드웨어가 Nintendo Switch로 바뀌고
Miiverse 기능이 없는 『Splatoon 2』에서도
직접 그린 메시지를 포스트에 이미지투고할 수 있는 기능을
소프트웨어에 독자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스플래툰 3』 또한 동일하게 이미지포스트로 직접 그린 그림을 투고할 수 있습니다. 。
※2Wii U에 탑재된 네트워크 서비스로, 같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과 그림이나 텍스트를 이용하여 서로 공감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해외에서는 2017년 11월 8일에 서비스를 종료하였다.
누군가가 읽어 주기를 기대하며 그린다 는 의미에서는
이것도 플레이어끼리 나누는 커뮤니케이션의 하나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죠.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이걸 그린 누군가가 있다는 감각이요.
컴퓨터가 아니라 모니터 너머의
저쪽에도 실제로 사람이 있고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들의 행동이
오징어 세계의 도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감각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까 말씀드린 로커 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딘가의 누군가가 로커 를 만들면
그게 다른 누군가가 있는 곳에 표시되죠.
그림 그리기 기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로커 속을 보면
「이런 로커를 만든 사람이 있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화면 너머에 조작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는 감각 말이군요.
네. 로비에는 이외에도 「이미지알림」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친구가 배틀을 시작하면 「알림」이 도착합니다.
알림이 오면 게임 내의 알림 리스트에서 확인할 수도 있고
친구의 분신이 로비에 나타나기 때문에
그 분신에게 말을 걸어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배틀을 시작했어」라는 알림을 통해 바로 그 배틀에
난입하는 것도 가능하니 온라인으로
친구와 플레이하기 편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를 초대하거나, 반대로 초대받는 계기를 만들기 쉬워진 거군요.
네, 이 「알림」 기능은 발매일 시점에는
구체적으로는 직접 친구 사이가 아니어도
같은 암호를 넣어서
서로 알림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SNS 등에서 특정한 키워드로 모집을 하면
그 SNS 메시지를 보고 같은 키워드를 입력한 사람의
알림이 도착하게 되는 거죠 .
알림 중에는 그저 함께 배틀을 하는 것만 아니라
「레벨이 올랐다」, 「랭크가 올랐다」와 같이
근황을 보고하는 기능도 있어 가벼운 인연을 만들 때에도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인 영역 배틀부」라거나 「#〇〇대학 오징어 동호회」 같은
키워드가 유행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그렇군요. 확실히 네트워크 게임은 실시간으로 다른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플레이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게 아닐까 하고 불안해지기도 하죠.
그러한 관점에서 플레이어 여러분에게 가장 기쁜 일은
사람이 많은 거리에 가기만 해도 기분이 살짝 들뜨곤 하잖아요?
그런 감각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물론
하지만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의 집대성으로서
「누군가와 함께 플레이하면 더욱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부분을 더 충실히
지원할 수 있지 않을까 고심했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이유는
「스플래툰 고시엔」※3이나 「먼슬리 리그 매치」※4 같은
다양한 이벤트 기획을 진행하면서
친구와 함께 같은 목적을 두고 플레이하는 것을
매력적으로 느끼시는 분이
저희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의 열기를 느끼는 것이
돌고 돌아 그 외의 모든 고객님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실감했죠.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친구나 그 외의 플레이어와 함께 플레이하기 쉽게
더욱 신경을 써서 만들었습니다.
※3 「스플래툰」 영역 배틀의 일본 1위 팀을 정하는 공식 대회. 지역 대회와 온라인 대회로 예선을 치르고, 승리한 팀끼리 전국 결승 대회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5회 개최되었다.
※4 『Splatoon 2』에서 한 달에 한 번, 4인 1조로 팀을 맺고 지정된 날짜에 참가하여 리그 매치를 치르는 해외의 온라인 대회. 입상한 팀은 스플래툰 공식 Twitter에서 특별한 이미지와 함께 소개된다. 2022년 6월까지 개최하였다.
그런 의미에서는 『스플래툰 3』 세계의 테마를 정하는 계기가 된 「페스티벌」도 많은 플레이어가 모이는 커다란 이벤트죠?
페스티벌은 과거 작품에서 「라이브 이벤트」와 같은 인상이
강한 것이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축제」 가 테마로 하였습니다.「축제」요? 일본으로 치면 야시장 같은 것이 서는 그 축제 말이죠?
네.
이번 작품의 무대인 카오폴리스 타운에서 예전부터 하던 축제를 토대로 하되
그것이 현대적인 느낌으로 변화되었다는 설정이라
축제용 수레 가 거리를 행진하기도 하고
동시에 라이브 느낌도 나도록 표현했습니다.
축제에 온 힘을 쏟는 지역이 있잖아요?
일본을 예로 들면 기시와다의 단지리 축제※5나, 교토의 기온 축제※6같은 것 말이죠.
해외로 치면 리우의 카니발 같은 게 좋은 예시일 것 같네요.
카오폴리스 타운도 마찬가지로 축제에 힘을 쏟는 지역입니다.
※5오사카부 기시와다시에서 매년 9월에 진행하는 축제. 에도 시대 중기 18세기에 풍작을 기원하며 치렀던 축제가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단지리라고 하는 큰 수레가 온 마을을 빠르게 달리면서 속도를 유지한 채 호쾌하게 길모퉁이를 도는 「야리마와시」가 감상 포인트.
※6교토부 교토시에서 진행하는 축제. 9세기에 역병을 잠재우기 위해 가마를 멘 것이 기원이라고 전해진다. 7월 1일부터 약 1개월에 걸쳐 다양한 의식을 지내는데 그중에서도 전제인 7월 17일과 후제인 24일에 치르는 「야마보코 순행」를 보러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이 모인다. 교토의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
이번 작품에는 「사전 페스티벌」이라고 해서
기온 축제도 초롱불을 장식하고, 창을 세우고…
하는 식으로 조금씩 메인 이벤트인 야마보코 순행을 위해
단계적으로 거리에 축제 장식을 늘리면서
점점 열기가 무르익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걸 이번 작품에서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점점 축제 날이 가까워지는 그 감각 말이죠.
기온 축제는 야마보코 순행이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 축제는 7월 1일부터 이미 시작됐잖아요?
이번 작품 속 페스티벌의 「사전 페스티벌」 도
메인 페스티벌 1주일 정도 전부터 시작합니다.
「사전 페스티벌」도 자신이 고른 진영별로 나뉘어 플레이하는데
그 결과도 최종적으로 페스티벌의 결과에 반영되므로
페스티벌 당일에 시간이 안 나시는 분들도
이벤트에 참가하기 쉬워졌습니다.
그렇군요. 축제 특유의 분위기도 즐길 수 있고,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할 수 있겠네요.
참고로 카오폴리스 타운의 뉴스 진행자인
본인들도 고향에 대한 애정이 있고, 현지에서의 인기도 굉장하죠.
페스티벌 당일에는 이 「삼합파」가 도시에서 퍼레이드를 하며
꼭 게임 내에서 봐 주셨으면 좋겠네요.
다양한 축제 요소를 뒤죽박죽 섞은 듯한
말 그대로 혼돈의 도시에 걸맞은 축제입니다.
「삼합파」의 음악도 다양한 특색이 섞여 있나요?
네.
음악도 그야말로 혼돈의 도시에 걸맞게
수많은 요소가 섞여 있습니다.
가오리 만타로가 만드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기반으로 한 트랙에 후우카와 우츠호가
각각 다른 문화의 보컬 을 더하죠.
동영상우츠호가 마치 사막이 보일 것 같은 가락으로 노래하는 한편,
정말 뒤죽박죽이에요. 후우카는 「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가락을 살리거나
그걸 브라질풍 비트에 얹어서…
듣는 입장에서는 떠들썩하고 즐거울 것 같은데 그 곡조를 다듬어야 하는 입장에선 큰일이겠네요.
그렇죠.
작곡한 건 사운드 디렉터인데 그게 참…
그분이 자신 의 모든 것을 쥐어짰죠.
(웃음).
후우카의 보컬이나 보이스를 담당해 주신 분 은
한편 우츠호는 재즈 특색을 지니신
싱어송라이터분이 연기해 주셨습니다.
그랬군요. 얼핏 보면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분들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테마가 혼돈이기도 하니 이런 예상 밖의
그런 축제 분위기와 혼돈의 세계를 느끼면서
더욱 많은 분께서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페스티벌 등의 이벤트를 계기로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해 보자 」라고
초대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면 기쁠 따름입니다.